전라도 여행기+_+

전라도 여행기 - 박술 시점편-_-;;;

미루고 미뤘던 여행기를 쓰기로 결심했다. 과연 해낼수 있을까?


애초에 여행은 몇달전 내가 민우와 국제채팅-_-을 하다가 불현듯 떠오른 번뜩이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그것은 바로 뜬금없이 전라도 여행을 가자는것! 나는 한국을 사랑하는 법을 다시 배우고 싶었고, 한국하면 전라도라고 생각했다. 그렇다. 사실은 음식때문이다-_-


사진자료: 86년생 내 짧은 한국 고등학교 생활에서 건진-_- 완소 민우.



민우뿐만이 아니라 강진(통칭 비둘기)이도 함께 가게 되었는데, 역시 고등학교시절 폭력서클(..) 족구스의 골수멤버로 지금까지 이어져내려오고 있는 각종 엽기 행각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강력한 영혼의 소유자이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어록이 만들어질정도로 강렬한 어휘구사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 어록은 여행기내에서 밝혀질..지도 모른다.

사진자료 비둘기





강진이 아직 이미지 괜찮다. 그러나 그의 이미지는 자고 있을때만 괜찮다는 점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그는 앞으로 여행시간의 50%정도를 수면에 소비하게 된다-_-



그리고 본인.



즐겁게 여행가는데, 왜 저렇게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을까? 마치 세상만사가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는 듯한 저 묘하게 절망적인 표정.. 이유인즉..

우리는 강진행(위의 모자쓴 분이 아닌 전라도 강진) 첫 버스인 7시30분 차를 타기로 약속을 하고, 7시까지 고속버스터미널에 모이기로 했다.

나는 이런 종류의 일에 철저한 사람이기 때문에(거짓말) 해지되어있던 한국 핸드폰으로 알람설정을 해놓고 잠이 들었다. 그런데 나는 잊고 있었다. 이 핸드폰은 지난 6개월동안 한번도 충전이 되지 않아있었다는 사실을..-_-

나는 그래서 다음날 아침 어머니의 비명소리-_-에 깨어나게 된다.

'술이야! 7시 넘었어!'


핸드폰 ㅅㅂㄻ.. 고작 6개월 사이에 날 배신하다니.. 막 켰을때는 밧데리 세칸이었는데!


나는 비몽사몽간에 민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민우야 좋은 아침 내가 알람을 잘못 맞춰서...'
'야 이 새끼야-_-'

-_-

난 세수고 뭐고 버리고 모자로 저주받은 머리를 가진채 택시에 올라탔다.

(이때 시각은 7시 15분)

'아저씨 터미널까지요! 30분차 타는데 갈수 있나요?'
'빨리 타-_-;'

다행히 차는 전혀 막히지 않았고.. 우리는 텅빈 도로를 질주했다.. 그러다가 아저씨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충분히 가겠네.. 40분차라고 했지?'

..
..
.

'30분인데요-_-'

아저씨는 이 말을 듣더니 표정이 한번에 굳으시며 갑자기 조낸 밟으신다-_-;; 신호등의 존재는 이미 잊혀졌다.
이게 말로만 듣던 총알택시다. 안전벨트가 있어도 이건 이미 매 미터 생사를 넘어든다..;

그리고 28분에 나는 만원의 요금과 함께 터미널에 드롭되었다.

그리고 승차장으로 뛰었는데 일행이 안보인다-_-
시간은 이미 31분.. 버스가 떠나려 한다.. 아무 사람이나 붙잡고 핸드폰 빌려서 전화했더니 엄청 여유만만한 민우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표 바꿨어.. 지하 맥도날드로 와-_-'

-_-

난 왜 택시를 타고 죽어라 뛰어온거냐.. 세수도 면도도 못해 완전 폐인.

그런데 터덜터덜 맥도날드로 내려가보니 어쩐지 여기 있어서는 안될-_- 얼굴이 보였다.






허접하게 그려넣은 물음표는 포토샵 히스토리브러시 갖고 놀기 + 민혜를 보았을때 나의 놀라움을 포스트모던한 유치함으로 나타내주고 있다..

아무튼 민혜가 와 있었다-_-;; 나는 처음에는 같이 가는 줄알고 우리 일행에도 꽃이 피었네..라며 좋아했지만 그녀는 그냥 배웅나온거였다. 우리 배웅해주려고 새벽 6시에 일어나다니.. (정작 나는 7시에 일어나는데-_-)  여러모로 고맙다 미녜 ㅋ


그리고 다음차는 9시반. 하릴없이(그리고 할일도 없이) 기다리다가 차를 타기 전 민혜양이 찍어준 사진.
..M모드로 되어있는데 찍어서 전부 날아갔다. 이건 포토샵해도 건질수가 없다 생각해서 필터로 밀었다. 원래 사진 컨셉이 이런척 해보자.





저 사진의 원본으로  민우가 배경에 핵폭발(..)을 합성한 모습..-_- 사진제목은 물론 '아마게돈' 이다.



우리 왜 이러고 놀까-_-

한번족구스는 영원한 족구스여서 그런가 보다.







여행이 시작되자 강진이가 베낭을 뒤지더니 맥도날드 햄버거-_-를 꺼내서 먹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곧 잠들었다. 나도 곧 잠들어서 버스안에서의 사진은 그다지 없다;


강진에 도착해서 우리는 굉장히 난감해했다. 뭘 봐야할지는 대충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가야할지 몰랐다-_-;;;

그래서.. 일단 밥을 먹었다-_-;;; 아무데나 들어가서 도가니탕을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_ㅠㅠ 역시 음식은 전라도고 전라도는 음식이다. 찌-인하게 뻘-겋게 담겨나오는 김치가 너무 좋았다. 으악 생각만해도 침흘러.



일단 가장까가운 '영랑생가' 로 향했다. 김영랑시인의 생가로, 예쁜 초가집등등이 보존되어있고 뒤에는 대나무숲등이 있었다. 이 사진은 원래 안 올리려다가 지금 확 끼어넣는 거라 무보정에, 왼쪽 밑에 민우가 나왔는데 잘라버릴-_- 시간도 의욕도 없다 민우야 미안.




동백꽃잎 흐트러진 마당위에 시비(詩碑)


이건 모르는 시였다. 5개정도 되는 시비들은 전부 원어-_-로 씌여있었는데, 표준어보다 훨씬 아름다웠다.

'동백닙에 빗나는 마음'

이게 훨씬 더 삘이 오지 않는가?


영랑생가를 떠나자 우리는 정말로 난감했다. 관광지도를 보고 '다산초당'으로 가려고 했으나(뭔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관광지도에 축척이 나와있지 않은 점을 간과했었다.. 한시간정도를 헤맨후에도 다산초당은 커녕 아무것도 안나왔다. 내가 바다라고 생각해서 우리 방향의 척도로 삼았던건 가까이 가보니 파란 슬레이트 지붕이었다..-_-

결국 이런 사진들만 남기고 강진을 떠나게 되었다.





이렇게 낡은 벽들이 난 참 좋다. 특히 마치 강진이(비둘기)를 보급해줄거 같은 조선일보의 낡은 마음이 찡했.. 쿨럭



길가에 묶여있던-_- 고양이다. 불쌍해서 놀아주려고 가까이 갔더니 할퀴었다-_-;; 버스터미널로 가는 길에 친구들과 '고양이가 귀여운 이유' 에 대해서 고찰해보았다.

대략 이런 내용.

미적감각이 진화의 산물이라고 가정했을때, 개가 반려동물로서 '귀여운' 것은 이해가 간다. 애초에 수렵생활을 하던 조상님-_-들은 개를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며 개를 사랑하는 법을 진화를 통해 배웠을 것이다. 근데 고양이는 말이 안된다는게 내 논지였다. 사냥에 도움도 안되고 밥만 축내는데(그리고 놀아주려고 하면 할퀴는데-_-) 왜 귀여울까? 아마 사회적인 이유가 아닐까 우리는 생각했다.

그리고 터미널에 도착해서 나는 고양이를 만진 죄로 눈이 시뻘개졌다. 알레르기다-_- 안약 투여.





이건 아마 강진 터미널이다. 더 이쁘게 찍을수(보정할수) 있었는데 실패. 저 의자 엄청나게 낮다-_- 보성으로 이동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게 그 유명한 보성 녹차밭. 왜 흑백이냐고? 내 맘이다-_-;




카메라를 바꾸니 사진에 날개가 달린듯 하구나..




사진에 열중하는 민우. 우리가 사진을 너무 찍어대서 비찍사-_-인 강진이는 여러모로 지겨웠을듯. 저 삼각대 길거리에서 만원주고 샀다는데, 다리를 한번 뽑으면 다시는 안 들어가는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삼각대도 일회용인가.

이번여행동안 민우한테 여러모로 사진에 대해 많이 배웠다. 난 사실 완전자동 디카를 3년쓰다가 필카로 넘어갔다가 다시 온거라 너무 생소한게 많았다-_- 근데 여행중에 카메라랑 너무 정들어버렸다. 왜 DSLR 쓰는지 이제 알거같아.





다시 한번 차밭. 이렇게 보니까 저 나무 구도 잘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완전 미스인듯-_-;;;






우리의 비둘기. 나 이 흙 색감 너무 좋아한다.


보성투어를 마치자 날이 벌써 엄청 어두워져있었다.

우리는 밖으로 나왔는데, 버스타는 곳이 어딘지 모르겠는거다-_-;; 그리고 버스가 이미 끊긴거 같았다;; 하지만 우리는 절망하지 않았다 - 우리에게는 우리만의 신념이 있었다.

'일단 걷자'

그렇다.. 우리는 일단 걸었다-_-;;; 보성과 반대쪽으로 일단 걷다 보니 음식점과 민박을 함께 하는 곳이 나왔다. 삼겹살에 녹차가루를 뿌린 녹차삼겹살이 8천원-_- 이건 설마 선택의 여지가 없는 불쌍한 여행자들을 뜯어먹는 곳? 이라도 솔직히 좋았다 너무 배고프고 힘들었기 때문에..-_-;;; 삼겹살 5인분을 먹고(...) 방을 달라고 했다.

럭셔리한 황토방이 단돈 4만원(-_-+++++) 그러나 이미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낚인거다.

아주머니가 틀림없이 온돌을 틀어주고 가셨는데 밤새 엄청나게 추웠다. 그래서 레버를 다른쪽으로 해보았으나 여전히 냉돌이었다. 내 4만원 내놔 -_-

우리는 이 밤을 엽기끝말잇기-_- 와 베개싸움-_-으로 보냈다. 베개싸움은 초인적인 체력(주로 맷집)과 순발력, 그리고 권모술수(3명이니까 한명을 다굴해야 산다) 을 요구하는 강력한 게임이었다. 1라운드를 끝내고 자려는데 아무래도 잠이 안와서 시계를 보니 11시. 다시 일어나서 베개싸움 한번 더 했다-_-;;;








슬슬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 여기서 짜른다. 다음날 아침 민박을 나와 찍은 사진이다. 버스정류장을 여전히 못찾은 그들.. 과연 히치하이크로 보성으로 돌아갈수 있을것인가? 강진이는 모두의 기대대로 그의 각선미를 이용해 운전자를 꼬실수 있을것인가?

말도 안되는 복선과 함께 1편 끝.
by dolsool | 2007/03/05 23:52 | 트랙백 | 덧글(6)
변천사-_-


  자 새해를 맞아 준비한 특집 프로젝트(라고 해봤자 아무도 신경안쓰지만)

 "사진으로 알아보는 나의 변천사"

사진폴더에 2007년이라는 하위폴더가 생겨서, 지금까지 4년동안 찍어온 6기가의 사진에는(요즘같이 사진하나에 1메가가 아니고 200킬로바이트라는걸 생각하면 엄청난 양이다;;) 대체 뭐가 들어있을까 쭉 훑어보다가 가장 많이 변하는 것은, 또는 그 변화가 내 눈에 가장 잘 띄는건 나 자신의 모습이라는 걸 발견하고 사진을 몇개 모아봤더니 참 재밌어서 덥석 포스팅으로 변신시키로했다.

비쥬얼 중심으로 구성했기에 글을 별로 없습니다-_-




얼마전 민우가 메일로 다시 보내준(물론 내 하드에도 보관되어있는) 2002년 상암경기장 사진. 그 당시 디카를 사고 처음으로 찍었던 사진들중 하나. 웬만하면 다른 친구들도 같이 나온 것을 올리고 싶었지만 너무 추해서(나도 그렇지만 친구들도;) 가장 양호한 이것을 올림. 사진 제목은 '클레오파트술' 이라고 되어있음. 뒤쪽 팔이나 찍사중 한명이 민우군.

외모를 좀 분석하자면, 헤어스타일 없음, 표정관리 안하고 있음. 이것이 내츄럴함이다.



아까도 말했듯 이번 포스팅은 '변천사'를 말하는것이기에 절대 잘나온 사진이 아닌 현실을 반영하는 사진들을 올리고 있다-_-;

2002년 가을, 독일에 가자마자 인듯. 아직 사회적 정신적으로 자리가 전혀 안잡혀서 멍한 얼굴. 헤어스타일은 여전히 없고 억지로 웃고있기 때문에(이 날 기분이 매우 우울했엇다) 자포자기.



2002-2003 겨울. 처음으로 집에 돌아왔던 때. 친구들과 노래방에 갔었다. 무슨 노래를 부르는걸까; 얼굴은 아직도 죽어라 앳되고 헤어스타일은 아직도 없다. 개인적으로 상화는 저때나 지금이나 똑같은거 같.. 오른쪽 뒷구석에 승윤이가 나왔다.




2003년 봄. 독일 최대의 호수에 놀러갔을때. 셀카실력이 딸려서 셀카라는게 뻔히 드러나고, 표정관리도 안되던 시절. 헤어스타일이 바뀌었다! 외모지상주의의 중심지였던 우리학교의 영향을 받고 있는것이다!




이건 아마 2003년 여름. 처음으로 춤을 추기 시작했던 시절. 나에게 괴롭힘당하고 있는 Dini는 그 이후로도 3년간 틈만 나면 나와 춤을 추어야 하는 운명이었다. 문제없이 정장을 입기 시작하고, 넥타이 매는걸 즐기기 시작한 때다.




  셀카 실력이 늘었다! 역시 2003년. 근데 너무 구리니까 노코멘트.




2004년 5월. 우리반에서 뮌헨으로 여행왔을때. 그땐 뮌헨에서 대학을 갈거란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이제 좀 유럽인같아졌다. 그래도 아직 독일에서는 많이 외국인같은 느낌을 풍기고 있다. 저때 저 머리는 대체 어떻게 만든걸까-_-;


2004년 여름, 진하랑 제주도 여행중. 진하랑 여행중이라 더욱 그렇지만 패션이 참 솔직하다-_-; 빨간 티에 노란색 수영복;; 저때는 우리학교 트렌드를 따라 '원색주의' '튀면된다' 를 실천하고 있었던듯. 처음으로 선글라스도 사서 꼈다(나중에 막스가 잃어먹었다) 진하 저때 처음으로 염색했던때?



 2004년 가을. 드디어 독일/우리학교사회의 일부가 되고, 한참 놀던 시절. 파티의 성공여부는 그날 마신 술의 양에 비례한다고 생각했던 바보같은 시절. 이 사진 올릴까 말까 고민했는데 뭐 2년도 더 된 일인데-_-; 옆의 Feli 는 지금까지도 나와 같은 기숙사와 대학에 있다;



2005년 막스생일(사진에 나온막스가 아닌, 잘생긴 막스) 공짜 칵테일이라 마시고는 있지만 이미 미친듯이 노는 파티에는 정이 떨어진 시절.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독일에서 태어났냐고 물어오기 시작한, 겉모습도 독일인이 된 때다.


말할필요도 없는 아씨시. 내 인생에 저만큼 행복했던 때는 별로 없었다. 난 행복하면 '살쪄보인다'



2005년 여름 필립가족네 축제에 갔던때. 선글라스를 막스가 잃어먹어서 길거리에서 하나 샀음(5유로). 바이에른전통 바지를 입고(필립도 입고 있다) 이제는 독일인을 넘어서 바이에른인으로..-_- 양쪽에는 (친)동생들. 역시 바이에른의상.





2006년 졸업시험때. 마지막 시험을 보고 방으로 달려와서 친구들이랑 축하파티중. 표정이 참. 근데 저런 표정 의외로 자주 짓는다는거-_-



2006년 여름 진하랑 베네치아. 선글라스 다시 샀다. 너무 더워서 힘들어하고 있다.




이건 사실 보너스. 절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아님-_- 뽀록+크롭+후보정 까지 마친 사진입니다. 역시 작년여름 유럽여행중. 스위스 호수에서 배젓는중.



끝까지 봐주셔서(또는 글은 읽지 않고 스크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공개목적이라기 보다는 스스로 '내가 이렇게 많이 변했구나' 생각하면서 만든거니 악플은 .. 무플보다는 낫겠군요(뭐야) 사진은 12월 31일 밤/1월1일 새벽 새해파티중 찍힌 사진.







일단 만들었으니 버리기도 아깝고 그냥 업로드-_-!
by dolsool | 2007/01/04 21:23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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